주제문

도시건축의 미래 변환
(Future Transformation of Architecture & Urbanism)

마켓5.0의 저자 필립 코틀러는 ICT의 발달로 인한 디지털기반의 초연결성,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머신런닝이 미래산업의 변화를 가속시킬 것이라 보고, 우리 모두에게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데이터 마이닝 과정과 인공지능의 분석을 이용하여 도시건축 미래 변환의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교통물류, 디지털 변환, 탄소 중립, 인구 변화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고, 이를 중심으로 다가올 도시의 미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통물류의 경우, 스카이포트나 하이퍼루프 연계터미널과 같이 건축과 운송수단의 새로운 연결 방식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특징으로 대두되는 자율주행차량(AV), 도심항공교통(UAM), 운송드론, 목적기반 운송수단(PBV), 그리고 스마트 물류 등은 미래 도시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도시의 이동성을 향상시키고, 친환경 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뿐 아니라, 도시건축과 새로운 교통수단의 결합을 통해 모빌리티기반의 이색적인 도시공간 풍경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둘째, 디지털 변환의 경우도 스마트 도시 등 다양한 화두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핵심 데이터 자료를 분산 저장하여, 복잡한 수출업무를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물류 배송은 물론 노약자 보호, 위험업무 대신, 전쟁수행에 이르는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공존하는 로봇기술, 현실 세계의 물리적 개체나 프로세스를 디지털 환경으로 모사하여 고급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분석, 예측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은 플랫폼 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빅데이터화 등의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의 경우도, 도시 경제 구조 전반의 저탄소화와 함께 저탄소로 작동되는 도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2050 탄소중립 계획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되, 배출하게 되는 경우 포집하거나 흡수하여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제로(0)'가 되어야 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럽에선 20여년 전에 정점을 이뤘지만 우리나라에선 작년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석탄발전 비중은 여전히 40%를 차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보급량은 7.4%에 불과하다. 온실가스 배출 4위 다배출업종은 총 수출액의 21.2%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와 도시를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온 세계가 함께 이루어야 하는 시급한 시대의 과제이기도 하다.

끝으로 인구변화를 살펴보면, 1950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세계인구는 2/3가 도시에 흡수되었다. 지금도 이러한 추세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도시 인구의 비율은 주목해야 할 문제이다. 1985년 9개였던 인구 천만 이상의 도시도 2004년 19개, 2005년 25개, 2020년 34개 등으로 증가하고, 인구 2천만 이상의 거대도시권도 12개 이상 늘어남에 따라 세계는 장차 초거대도시 간의 경쟁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UN자료에 따르면, 세계인구가 정점을 찍는 시기는 2080년으로 예상하고 약 100억명의 인구에서 한동안 수렴할 것으로 예측된다. 『메트로폴리스』의 저자 벤 윌슨(Ben Wilson)은 세계 구가 증가하면서 지난 6천 년간 인류가 “도시 종족”으로 변모해왔다고 이야기한다. 또 다른 이슈는 증가하는 도시 인구의 많은 부분이 메가리전의 거대도시권으로 몰리고 있는 점이다.

미래 도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면, 지속 가능 친환경 도시, 인공지능의 스마트 시티, 수직 압축도시, 블록체인 플랫폼 도시, 다문화 평등도시, 재난 대응형 도시, 미래교통 중심도시 등 다양한 새로운 모형의 도시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건축가협회에서는 ‘도시건축의 미래 변환’을 주제로 건축가들의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을 중심으로 2023년 대한민국건축문화제의 주제전에서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러한 생각의 교류를 통해 다가올 미래 변환의 작은 단서라도 찾아보기를 함께 기대해 본다.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천의영
집행위원장: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 수석부회장
건축문화제위원회: 조성익, 박성민, 강신